[영화 리뷰] 깊은 심리묘사가 뛰어나, <여고괴담 3-여우계단>
안녕하세요, 용구입니다.
뜬금없지만, 저는 호러 영화를 좋아합니다. 감정 소모가 심하고, 보고난 뒤에는 찝찝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꾸준히 찾게 되는 매력이 있는 장르입니다.
휴일날 넷플릭스를 뒤적거리던 중, 우연히 찾게 된 영화가 바로 <여고괴담 3-여우계단>입니다.

감독 윤재연
제작 김재홍
각본 김수아, 이용연
출연 송지효, 박한별, 조안, 박지연 외
장르 공포, 스릴러
제작사 씨네2000
배급사 시네마 서비스
개봉일 2003년 8월 1일
줄거리
진성과 소희가 재학중인 고등학교에는 한 전설이 내려져 옵니다. 자정 12시에 학교 뒤 계단에서 간절히 소원을 빌면, 29번째 계단이 나타난다고요.그 계단을 올라서면 소원이 이루어지지만, 끔찍한 여우계단의 저주가 내려진다 합니다.
진성과 소희는 학교의 발레부에 다니며 서울 콩쿠르에 나가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소희는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고, 진성은 그에 대해 극심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데요. 역으로 소희는 진성에게 많은 애정과 관심을 구가합니다. 그런 소희를 동경하는 혜주 역시 남모를 일을 꾸미기 시작합니다. 그런 세 고등학생이 만들어나가는 이야기가 중점적입니다.
여우계단의 특징이라 하면 심리묘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포영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깜놀'이지요. 보통의 작품들을 이루는 '깜놀'요소와 귀신이 주는 불가사의하고 비현실적인 공포에 비해, 여우계단에서 주는 공포는 보다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느끼는 공포라고 할까요. 그 때문에 깜놀요소를 못 보시는 분들도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 진성, 소희, 혜주라는 각각의 캐릭터 역시 개성적이면서도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진성과 소희, 혜주 각각의 인물이 가지는 감정들은 친구라고 하기에는 위태위태하지만, 그건 주변인들은 알 수 없는, 등장인물들만이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심층적인 부분이었지요. 그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점점 인물들에게 빠져들어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공포영화라고 하기에는 서로에게 깊은 서사가 있었고, 오히려 여우계단이라는 설화는 부가적인 요소로 느껴졌습니다. 요즈음에는 뻔한 전개인가 싶으면서도 즐거웠습니다.
평점 ★★★ 3/5
-킬링타임 영화로 적당.
-깊은 심리묘사, 심리스릴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정도는.
-구시대적인 여성 묘사 때문에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여고 학생들이 절대 할 것 같지 않은 대사들이 많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