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다, 서면 호로롯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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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리뷰] 진한 돈코츠 육수가 일품, 호로롯쿠
오늘은 이전에 간 라멘집 중 한 곳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최근 일식 유행이 불어 곳곳에 라멘, 텐동 집들이 생기고 있죠. 저도 최근 라멘집들을 찾아가보는 취미가 생겨 이곳저곳 다녀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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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식당은 바로 '호로롯쿠'입니다. '호로롯쿠'는 이전에도 소개드린 바 있듯, 시즌마다 독특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인기 라멘 식당 중 한 곳이었습니다. 지난 12월에 두 번째 시리즈 '돈'이 끝나고, 어느새 세 번째 시즌이 시작되었는데요. 오늘은 호로롯쿠의 세 번째 시즌 메뉴들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호로롯쿠는 전포초등학교 맞은 편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자세한 운영공지는 호로롯쿠 인스타를 보시면 좋습니다. 최근에는 12시에서 16시까지만 운영하는 듯 했습니다.

반가운 호로롯쿠의 간판. 새 시즌을 시작한다는 소문이 나서인지, 오픈시간인 12시에 맞춰서 도착했는데도 약 4-50분 정도를 더 기다렸습니다. 호로롯쿠는 전자 명부나 대기명단이 따로 없어, 서서 대기해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기명부를 이용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추운데 기다리는 유아 손님도 여럿 봤던지라...)

이전에는 없던 주문 자판기가 새로 생겼습니다. 확실히 자판기가 생기니 주문하기에도 편리하고, 사장님께서도 응대하시기에 편리해보였습니다 아부라 비빔 소바와 특제 면 추가에도 눈길이 가네요.
저는 트리플 시오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주문을 하고 나면 번호표와 영수증이 나오는데, 그걸 들고 빈 자리에 가 앉으면 됩니다. 참고로 거리두기 없이 꽉 채워앉고 있습니다.

트리플 시오 라멘(9,500원) 입니다. 닭과 조개, 해산물 육수로 만들어진 라멘이라고 합니다. 파채와 조개, 멘마, 시금치, 통후추와 같은 독특한 토핑들이 몇몇 보입니다. 통후추 외에도 국물 표면에 크게 갈린 후추들이 조금씩 보였습니다.

트리플 육수를 사용한 시오라멘이라고 했는데, 그래서인지 돼지나 어류, 닭 같은 한 종류의 육수만 사용한 라멘보다는 개성이 덜합니다. 다르게 말하자면 큰 호불호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간도 라멘 치고는 크게 짜지 않았고, 감칠맛도 괜찮았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저번 시즌에서 느껴지던 호로롯쿠의 진한 개성이 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는 것. 싫어하는 사람은 적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네요.

계란은 지나치게 덜 익지도, 많이 익지도 않은 딱 좋은 느낌이었습니다. 무난무난한 맛.

이번 시즌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을 꼽는다면, 역시 돼지고기 차슈였다고 생각합니다. '돈' 시즌의 부드럽고 기름기있는, 얇은 두께의 차슈와는 다르게.. 돼지국밥에 들어가는 수육같이, 지방이 적고 담백한 부위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긴 했지만, 이전의 차슈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돼지 누린내가 살짝 났습니다. 국물 자체로 향이 강한 편이 아니다보니 더욱 도드라지더군요.. 돼지 누린내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양 자체는 꽤나 듬뿍 들어 있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호로롯쿠는 정말 좋아하는 식당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돈' 시즌의 백 라멘을 먹고 홀딱 반했었지요. 돈코츠 라멘에 시오 타레를 잘 쓰지 않는 이유가, 돼지의 누린내를 잡기가 어려워서라고 하던데 호로롯쿠는 그런 점에서 걱정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백, 흑, 청, 모두 나름대로의 매력과 진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메뉴들이었죠.
이번 세 번째 시즌에서 보인 메뉴들은 그야말로 '하모니'였습니다. 닭고기, 해산물, 조개같은 여러 종류의 재료가 어우러진 라멘이었으니 말입니다. 다른 메뉴들을 모두 마보지 못해, 뭐라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돈 시즌에서 맛보았던 호로롯쿠의 개성과 매력이 옅어진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호로롯쿠는 메뉴마다 개성이 강한 편이니, 다음에는 더블 육수와 쇼유의 조합을 먹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