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맛/식당

[식당 리뷰] 이색적인 맛이 있는 라멘집, 서면 타카라멘

ca12 2022. 1. 3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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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할 식당은 바로 서면 롯데백화점 뒤에 위치한 '타카라멘'입니다. 이전에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기회가 되어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타카라멘의 영업시간은 오후 12시부터 (라스트 오더) 저녁 8시까지입니다. 자세한 운영 공지는 인스타그램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https://instagram.com/taka_ra_men?utm_medium=copy_link)



타카라멘은 골목 안 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찾기가 그리 어려운 편은 아닙니다.



설 연휴를 맞아 방문했었는데, 이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가 먹는 중에 계속 손님들이 들어오시더라고요.

가게 내부에는 4인석 테이블이 4개, 주방을 보고 앉을 수 있는 좌석이 6칸 정도 있었습니다. 좌석 사이사이가 넓고 쾌적한 것이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사장님께서 마음에 드는 곳에 앉으라 말씀해주신 게 감사했네요. ㅎㅎ



메뉴입니다. 타카라멘의 메뉴는 오늘의 라멘, 타카라 지로라멘, 쇼유라멘, 시오라멘이 있습니다. 오늘의 라멘은 사장님의 오마카세 메뉴인 듯 했습니다. 때마다 제철재료를 사용한 라멘을 만들어내신다고. (!)



타카라 지로 라멘을 먹어보고 싶어 방문한 타카라멘이었는데, 사장님께서 "콩닭콩닭"라멘이 오늘로 끝난다 말씀하주시니.. 안 먹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장님께서 권유하신 오늘의 라멘, "콩닭콩닭" 라멘(15,000원)을 주문했습니다. 덤으로 사이드메뉴인 피리카라닭껍질(3,000원)도 주문해보았습니다.



오늘의 라멘, "콩닭콩닭"라멘 (12,000원)입니다. 이전부터 타카라멘의 인스타그램에서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무척 기대를 하며 먹게 되었습니다.



고명으로 올라간 무순, 페퍼론치노로 보이는 고추씨와 고추, 그리고 파와 무말랭이입니다. 무순은 씹을 때마다 특유의 상큼하고 매콤한 향이 났는데, 순하고 부드러운 육수에 이런 고명이 들어가니 간간이 좋았습니다.



국물은 진하고 묵직합니다. 닭 육수 특유의 향이 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고 진해요. "콩닭콩닭"라멘을 먹으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입니다.

평소 라멘을 먹으러 다니면 돼지 뼈 육수, 즉 돈코츠 라멘을 먹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돈코츠 육수는 돼지가 베이스인만큼 기름기가 진하고, 향이 강해 임팩트가 강합니다. 그런 돈코츠 라멘을 먹다가 닭 육수를 사용한 라멘을 먹으면, 맛을 떠나 임팩트가 약한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국물 자체가 가벼운 경향이 크니까요.

"콩닭콩닭"은 그런 부분을 두유로 보완을 하신 것 같았습니다. 농후한 두유가 들어가 닭 육수임에도 진하고 깊은 맛이 났습니다. 두유와 닭이 베이스이다보니 부담스럽지도 않았고요. (이게 가장 좋았습니다.^^) 간도 적당해서 술술 마시기가 좋았습니다. 진한 두유가 바닥에 가라앉다보니, 중간중간 섞어주며 먹으니 좋았습니다.



무말랭이입니다. 꼬들꼬들하니 씹는 맛이 있어서 좋았던 고명이었습니다. 전부터 생각했지만, 타카라멘은 이런 한국적인 디테일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면은 중간 굵기의 면으로, 찰기가 있고 쫄깃합니다.



차슈입니다. 처음에는 연분홍빛 빛깔을 띄었는데, 나중에 먹다보니 좀 더 익어있었습니다. 얇고 부드러운 느낌의 차슈입니다.


달걀 고명입니다. 한 알이 통째로 들어있는데, 간장 양념이 적당히 배어있어 맛있습니다.



후에 주문한 피리카라닭껍질(3,000원) 입니다. 피리카라는 일본어로 '아주 매운'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매콤한 소스 위에 차갑게 식힌 닭껍질, 그리고 대파가 올려져 있습니다.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매운 걸 잘 못먹는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고 하시더군요. ㅎㅎ



말랑한 닭껍질을 매콤한 소스에 찍어, 대파와 함께 곁들여 먹습니다. 닭껍질 특유의 기름진 맛,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매콤한 소스도 닭껍질과 잘 어울리고, 맛있어서 좋더라고요. 아쉬운 점이라면 소스의 맛이 너무 강해 파의 맛이 나지 않았다는 것 정도?

먹다보면 점점 매워져서, 반쯤 먹고나니 매운 것을 잘 먹지않는 저로서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맛은 좋았어요. 매운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주 맛있게 드실 듯 했습니다.


타카라멘은 작년 이후로는 처음 방문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와는 라멘이나 사이드메뉴가 많이 달라져 신기한 마음이 컸습니다.

이번에 먹은 "콩닭콩닭" 라멘의 맛도 정말 좋았지만, 사장님이 중간중간 라멘의 맛을 물어보시거나, 라멘에 대한 질문에 친절히 응대해주시는 부분에서 사장님의 라멘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또 다른 라멘가게들은 응대가 불친절한 경우도 많은데, 세세히 편의를 봐주시니 참 감사했습니다.

자주 가지 않는 동네라 몇 번 가보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종종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의 오늘의 라멘도 궁금해지네요. 라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쯤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염도 조절도 가능하니, 짠 맛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주문 전 미리 염도에 대해 물어보시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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