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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리뷰] 쫄깃한 면발과 달큰한 육수의 조합, 전포 멘즈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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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리뷰] 쫄깃한 면발과 달큰한 육수의 조합, 전포 멘즈키

ca12 2022. 1. 1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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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부산에서는 전포동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부전역 근처에만 몰려있던 최신 트렌드의 가게들이, 전포역 2호선을 건넌 전포동 놀이터시장 근방까지도 속속들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게들이 없던 동네였기 때문에 더욱 힙하게 다가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몇 년 전까지만해도 학생들과 어르신분들이 많이 사시던 이 동네는 밤에도 시끌벅적한 번화가로 변모했습니다.

 

 오늘 소개할 식당도 전포동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로 '멘즈키'입니다. 부산에서는 몇 안 되는 츠케멘 전문 식당으로, 쫄깃한 면발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영업시간은 11:30부터 21:30까지입니다.

 


 

 

 멘즈키를 방문하기 위해 전포역을 건너 올라왔습니다. 인근에는 독특한 디저트 전문 가게, 라멘집, 트렌디한 소품샵과 카페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평일 오후임에도 많은 청년들이 돌아다니고 있었고요.

 

 

 

 멘즈키의 입구입니다.

 

 

 

 알고보니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었습니다. 4시 30분부터 줄을 서 있었는데, 그 덕에 첫 번째로 들어가 먹을 수 있었습니다.

 

 

 멘즈키도 다른 라멘 가게들과 비슷하게 자판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메뉴는 쇼유(간장) 츠케멘과 미소(된장) 츠케멘, 총 두 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더욱 맵게 주문하거나, 사이즈를 늘리거나, 차슈, 멘마, 계란을 추가하는 등의 배리에이션이 가능합니다. 저는 미소 츠케멘- 맵기 2단계, 사이즈 업으로 주문했습니다. (9,500원)

 

 

 

 좌석은 ㄷ자 형태로 되어 있으며,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테이블이 아니라 혼밥을 하기에도 좋아보였습니다. 숯이 담긴 물병과 컵, 츠케멘에 넣어먹을 수 있는 각종 양념이 보입니다.

 

 

 

 양념은 후추, 시치미 정도가 있습니다.

 

 

 

 츠케멘을 모두 먹고 난 뒤, 희석스프(와리스프)를 주문하면 간이 안 된 싱거운 스프를 먹을 수 있다더군요. 츠케멘의 양념에 와리스프를 넣어 먹으면, 딱 마시기 좋은 염도가 되어 후루룩 마셔볼 수도 있다 합니다. (오!) 섬세한 배려가 눈에 띕니다.

 

 

 

 주문한 미소 츠케멘(매운 맛 2단계, L 사이즈/9,500원) 입니다. 양이 무척 푸짐해 처음에는 살짝 놀랐습니다.

 

 

 

 츠케멘의 면. 츠케멘은 진한 국물에 면을 찍어먹는 음식인 만큼 면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멘즈키의 면은 적당히 미지근한 온도로 나옵니다. 너무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라멘과 우동 면 중간 정도의 두께였네요. 함께 먹을 수 있게 기본적으로 반숙계란과 김 토핑이 곁들여져 나옵니다. 면발 자체는 무척 쫄깃합니다.

 

 

 

 멘즈키의 츠케멘 국물. 여기저기 조각난 차슈덩어리와 멘마, 얇게 저민 대파가 보입니다. 매운 맛이라 그런지 국물이 무척 빨갛죠.

 

 먹어보면 신라면과 틈새라면의 중간 정도의 맵기로, 마냥 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미소 특유의 달큰한 맛이 느껴집니다. 어류가 내는 감칠맛도 배어나오고요. 미지근한 면을 푹 담가 먹으면, 쫄깃한 면에 진한 국물이 배여 무척 맛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냥 마시기에는 짭짤한 염도입니다. 살짝 아쉬운 점은 농도가 츠케멘 치고는 옅은 편이라, 오래 담그지 않으면 면발에 국물이 배이지 않는다는 점. 

 

 매운 걸 잘 못드시는 분들은 1단계를 드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2단계치고는 꽤 매워서, 물이 없으면 조금 힘든 느낌이네요.

 

 

다 먹고 나면 와리스프를 주문해, 조금씩 섞어 먹어봅니다. 간이 되지 않은 와리스프 자체는 어류의 향이 강합니다. 섞어먹으니 꼭 라멘을 먹는 것도 같고, 색다른 매력이 느껴져서 좋았네요. 가시는 분들은 면을 먹고 난 뒤, 한 번씩 주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소개드린 츠케멘 전문 식당, 전포동 멘즈키는 쫄깃한 면발이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달콤짭짤한 맛 때문인지 스프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 했는데, 이 곳의 면발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잘 없으시더군요. 그럭저럭 맛있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서비스도 친절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면발과 육수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전에 방문 했을 때에는 쇼유를, 이번에는 미소맛을 먹었는데, 저는 미소맛+매운맛 추가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라멘처럼 국물까지 모두 마시는 스타일은 아니다보니, 포만감은 그리 크지 않은지라.. 식사량이 많으신 분들은 사이즈 업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이즈 L을 먹으니 꽤 든든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전포동에 가시면 한 번 쯤 들리면 좋을 식당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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