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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리뷰] 특색있는 러시아 빵을 먹을 수 있는 곳, 부산 차이나타운 임페리아 본문

부산의 맛/베이커리 및 떡집

[빵집 리뷰] 특색있는 러시아 빵을 먹을 수 있는 곳, 부산 차이나타운 임페리아

ca12 2021. 4. 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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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용구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최근 좋아하게 된 빵집을 한 곳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께는 '만두'와 '올드보이'촬영소로 유명할 부산역 차이나 타운에 위치하고 있는 곳입니다.

 차이나타운은 단순 중식 뿐만이 아니라, 여러 문화권의 사람들이 자국의 음식점과 가게를 영업하고 있는 멋진 거리입니다. 2019년에는 차이나타운 축제도 벌어졌었죠. TV에 여럿 출연해 인기를 끌고 있는 '신발원'은 아직까지도 여러 사람들이 줄을 서서 만두를 먹으러가는 맛집이기도 합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앞의 사진은 차이나타운의 명물 '신발원'입니다. 평일 오후에도 저 정도이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부산시 동구 초량동 임페리아 푸드마켓
051-463-4022

 

 

 

 

 

 

 신발원에서 차이나타운 안쪽으로 쭉, 들어가다보면 사거리 직전에 나옵니다. 러시아 빵집인 만큼 러시아 사장님께서 운영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손님 역시 러시아분이 대부분이고, 러시아 음식점을 동시에 운영중이시기도 합니다. (반은 식료품점, 반은 식당인 형태입니다.)

사장님께서 한국말이 서투신 듯 하니 배려 부탁드립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왼편은 냉장고, 중간은 식료품을 담은 선반, 오른쪽은 주류와 베이커리 코너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냉장고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기 힘든 헤링(절인 청어), 훈제 햄, 외국산 치즈 등 가지각색의 식품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했습니다. 냉장식품 외에도 보드카, 홍차, 과자 등등 러시아 식으로 보이는 제품이 많았습니다. (이 역시 저렴한 편에 속했습니다.)

 

 

 

 

 

 

 베이커리 코너입니다. 국내에서는 베이커리로 많이 알려져있는 듯 하나, 빵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국내에서는 본 적 없는 빵들과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인데요, 어떤 맛일까 생각하며 빵을 고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왼 편에는 나무대접과 집게, 비닐이 놓여 있습니다. 저는 비닐 위에 빵을 깔고 가면 그걸 뒤집어서 담아주시는건가, 싶었습니다만.. 다른 러시아분들을 보고 처음부터 비닐에 담아 계산대로 들고가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가게 내부에서 저녁 8시 이후에 가면 20% 세일을 한다는 것 같은 포스터를 보았습니다만, 저녁 7시에만 가도 빵이 거진 절반 이상이 사라져있더군요.. ^^; 위 사진은 3시 즈음의 사진입니다.

 

 

 

 

 

 

안쪽 계산대 맞은 편에는 러시아식 케이크로 보이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아마 냉동식품인 듯 한데, 그걸 감안해도 무척 저렴한 가격인지라 다음에 먹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빵을 구매하고 걸어오면서 중국식 소고기 전병도 하나 구매했습니다. 다른 것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소고기 전병 뿐이더군요. ㅠㅠ 가격은 2,500원입니다.

 

 

 

 

 

 


 짭조름하고 파, 향신료 냄새가 강하게 나는 전병이었습니다. 겉은 크루아상처럼 페스츄리형태로 되어 있었는데, 기름에 튀긴 것인지 그보다는 살짝 두껍고 눅눅했습니다. (비교적 그렇다는 것이지, 먹어보면 무척 바삭합니다.) 고기 냄새가 조금 났지만,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걸어가며 먹기 좋더라고요.

 

 

 

 

 

 

 임페리아에서 구매한 빵들입니다. 4개를 구매했는데 7,000원 밖에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좌측 상단부터 각각

사과-계피 필링 파이-1,500원
체리 필링 파이-2,000원
감자 빵-1,500원
소고기 사모사-2,000원

..으로 기억합니다.

 

 

 

 

 

 

사과-계피 필링 파이입니다.

 겉에는 슈가파우더가 살짝 뿌려져 있고, 빵 겉면에도 사과 필링이 살짝 삐져나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소가 그리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깔끔하니 먹을 만 했습니다. 무난한 맛입니다.

 

 

 

 

 

 

체리 필링 파이입니다.

 이 역시 단 과자빵이라 그런지, 슈가파우더가 뿌려져 있습니다. 이 빵집의 여러 빵들이 그렇지만, 특히나 예쁜 빵 중 하나였습니다. 내부에는 체리 필링(잼이라고 하기에는 묽고, 건더기도 있습니다.)이 들어있었습니다. 인공적인 체리향이 강하여 이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은 안 드시는 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생각보다 그리 달진 않아요.

 단 과자빵들은 빵이 도넛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요, 신기한 것이 빵이 도톰한 편인데도 뻑뻑하거나 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빵 자체가 촉촉해요.

 

 

 

 

 

 

 

감자 필링 빵입니다. 반들반들한 표면 위에 살짝 뿌려진 깨가 특징적입니다.

 내부에는 곱게 다져진 감자가 들어있는데요,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간혹 감자사라다 빵이 보이는데요, 그보다는 수수한 맛이었습니다. 단 맛은 아예 느껴지지 않습니다. 고기가 없으니, 고기를 드시지 못하는 분도 잘 드실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소고기 사모사(작은 것)입니다. 사모사는 같은 종류가 사이즈만 두 개로 나뉘어 팔리고 있었습니다. 큰 것은 세모모양으로 3,000원, 작은 것은 네모모양으로 2,000원이었습니다. 전병처럼 바삭바삭해보이는 페스츄리 형태의 겉면이 특징적입니다.

 마치 아까 소개한 월병이 떠오르는 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빵은 튀기지 않아서인지 기름기가 덜하고, 간도 더 심심한 편이더라고요. 향신료도 조금 덜했습니다. 무난하게 먹기 좋았습니다.

 

 

 


 맛있고 저렴하게 먹었던 기억도 있었고, 근처에 갈 일이 있었던지라 다음날 다시 들렀습니다. 이번에는 계란-양파빵(1,500원)을 구입했습니다. 신발원에서 만두도 하나 사 갈까 생각을 했지만, 월병(3,000원)만 구입해 갔습니다.

 

 

 

 

 

 

 

계란양파빵입니다. 꽈배기처럼 꼬아둔 빵 겉면이 예쁩니다.

 내부에는 굵은 입자로 다져둔 삶은 계란과, 쪽파로 보이는(향이 파에 가까웠습니다.) 야채가 들어있습니다. 계란은 호불호 없이 남녀노소 먹을 수 있는 식재료이다보니, 누구든 잘 먹겠다 싶었습니다. 계란이 느끼할 수 있겠다 싶던 참에 쪽파가 향을 더해주니 개운하더라고요. 

 

 

 

 

 

 

 신발원에서 판매 중인 월병입니다. 백앙금보다 훨씬 단단한 편이니 콩앙금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내부에는 크랜베리, 건포도, 해바라기씨, 호박씨, 호두, 땅콩 등등 많은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본 건 있다고 청실 홍실이 들어있지 않으려나, 생각을 했는데 들어있지 않아 살짝 아쉬웠습니다.

 단 맛은 적고 매우 단단합니다. 칼로 자를 때에도 단면이 거의 부서지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향신료인 듯한 강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견과류가 많아 씹을 떄마다 느껴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잘 들르지 않아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가보니 먹을 거리가 많아 걸으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임페리아 외에도 많은 음식점이 있습니다. 타국의 음식을 드셔보고 싶으시거나, 들를 기회가 있으시다면 차이나타운에 한 번 방문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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