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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행사

[행사 리뷰] 영도, 커피로 물들다-영도 커피 페스티벌 2021

ca12 2021. 11. 2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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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은 물양장을 아시나요? 작은 소형 선박이 배를 정박하는 곳을 물양장이라고 하는데, 영도에도 그런 곳이 있습니다. 봉래동 물양장으로 일컬어지는 곳인데, 요즈음에는 이 인근에 호텔이 들어서면서 주변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셨죠. 인근에 공장이 많고, 으슥한 분위기 때문에 그 안 쪽까지는 잘 가지 않으시지만요. 

 

 요즘의 영도는 이런 공간들을 문화복합공간으로 활용하려고 많이들 노력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맥주 축제라든지, 영화제도 열렸으니 말입니다. 코로나때문에 주춤하는 기색도 있었지만, 백신접종률이 늘며 점차 활기를 띄려고 하는 것 같아 기쁩니다.

 

 오늘 소개드릴 행사는 11월 중순, 봉래동 물양장에서 열린 영도 커피페스티벌입니다. 11.19일부터 11.21일까지 총 3일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영도경찰서에서 횡단보도를 지나, 포차거리를 돌아가면 물양장이 보입니다. 여러 개인차량들이 보여 사람이 많겠다 싶었는데..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어망과 쓰레기로 널려있던 선착장도 여러 꽃들로 한껏 꾸며져 있습니다.

 

 

 

 스태프분들의 안내에 따라 안심콜을 하고 나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길쭉한 물양장을 따라 여러 부스들이 늘어져 있습니다. 영도의 유명 카페, 타 부산 카페들 외에도 여러 카페가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카페 부스도 있어 꽤 놀랐습니다. 영도에서도 유명한 여러 카페들의 부스에는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부산인들의 커피사랑이 새삼 실감났다고 할까요.

 

 

 

 

 최근 유행했던 '오징어 게임'의 코스튬을 입은 스태프분들도 계셨는데, 페스티발 자체가 아닌 부스 소속이셨습니다. 그 부스에서는 딱지치기로 경품을 받아가는 행사도 진행되고 있었던지라, 컨셉에 진심이신 게 느껴지셔서 저까지 즐겁게 바라보았습니다. ㅎㅎ 

 

 

 

 카페 부스에서는 저마다 준비한 원두, 드립백, 디저트를 판매 중이었습니다. 특정 부스에서는 직원분이 내려주신 커피를 바로 구매할 수도 있었고요. 시음 행사도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많은 참관객 분들이 입구에ㅓ 나눠주신 종이컵으로 시음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 카페만의 시그니처 블렌딩이라든지, 상품 패키지가 부스마다 모두 달라서 그걸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인기가 많았던 영도 할매빵. 시식행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금새 동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흰여울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에테르 카페. 원두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오로지 홍보목적으로만 오셨던지라, 아쉽게 돌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비치된 엽서와 스모어 쿠키는 인스타그램 이벤트 증정용이었습니다.

 

 

 

 영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영도 카페 브랜드, 카페마렌입니다. 영도 도서관 1층에서도 만나볼 수 있죠. 익숙한 이름이었던지라, 많은 카페들 중에서도 더더욱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바리스타 분이 직접 내려주시는 드립백 커피. 2,000원이라니... 너무 싼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드립백 중 고민하다 에티오피아로 결정.

 

 

 

 증정 상품이라고 말씀하시며 귀여운 포스트잇을 하나 주셨습니다.

 

 

 

 허가를 받고 촬영한 드립백 커피 추출 영상. 기다리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카페 부스 중간에는 공장시설을 이용한 부스도 보였습니다. 정수기와 커피 용품들을 판매하는 곳이었어서 여러 매니아분들이 구경하고 계셨습니다.

 

 

 

 공장 건물을 나오면 바지선이 한 척 보입니다. 빈 바지선을 멋진 공연 부스로 꾸며 버스킹을 준비하던 모습입니다. 참관객분들은 부스에서 구입한 커피를 마시며 앉아 계셨습니다.

 

 

 

 공장건물을 중심으로 그 뒷쪽에는 디저트 부스가 많이 보였습니다. 카페 뿐만 아니라 여러 협동 조합들도 있더군요,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잼, 과일청, 한과 등등이 판매 중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었던 '달달한 윤미씨'라는 부스. 전포동에 위치한 디저트 가게라고 하는데, 디저트 하나하나가 정말 예뻐서 시선을 끌어당겼습니다.

 

 

 

 과테말라 커피를 판매중이라는 동래의 카페. 과테말라의 다양한 원두를 시음해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하나같이 독특한 맛이 났던 게 기억납니다. 사장님께서 원두에 대한 설명도 친절히 해주셔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인스타그램 이벤트를 하고 받은 콜드브루 커피 캔.

 

 

 

 아까 이야기했던 달달한 윤미씨에서 구입했던 무화과 에클레어 (3,500)입니다. 신선한 무화과가 바로 올라가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카페 마렌에서 구입한 커피와 함께.

 

 

 

 에클레어 내부에는 무화과 잼과 생크림이 들어있었습니다. 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정말 맛있게 먹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물양장 끄트머리에 위치한 물양장 살롱. 각종 행사를 위한 공간 외에도 행사에 참가한 부스들의 원두라든지, 커피 기구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운 좋게 참여할 수 있었던 영도 시그니처 드링크 론칭쇼. 바리스타 분이 직접 만드신, 말 그대로 영도를 상징하는 드링크를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메뉴는 두 가지로, 하나는 영도다리와 영도의 모습을 형상화 한 커피 디저트. 또 하나는 조내기 고구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고구마 라떼였습니다.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먹을 수 있고, 레시피 자체도 꽤 간단하다는 점이 좋았네요.

 

 드링크를 소개하신 뒤에는 그 두 메뉴를 직접 만들어, 행사 참가자분들이 시식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2층에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물양장 살롱 외부의 모습.

 

 

 

 커피 페스티벌을 위해 꾸민 티가 많이 났습니다.

 

 

 

 한 켠에는 가족 손님들을 위한(?) 텐트 자리와 좌석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곳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계시더군요.

 

 

 

 

 

 가장 인기였던 퀴즈쇼. 1위는 20만원 상당의 상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수많은 참관객 분들이 참여하셨습니다. 아까 소개한 바지선 부스에서 진행되었으며, 문제는.. 당연하게도 커피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겁게 웃으며 퀴즈에 참여했던 기억이 납니다.

 


 봉래동 물양장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여한 지가 벌써 몇 년이 되어가는데, 이렇게 다시 찾아오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영도는 출생률이 낮고, 노인인구는 많은 도시인지라 저로서도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영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인적이 드물어 활용도가 낮은 공장지대를 이런 식으로도 쓸 수 있다니, 하는 생각에 감탄도 여럿 했습니다. 특히 바지선을 부스로 쓴다는 생각은 정말 기발한 것 같아요.

 

 커피 페스티벌 자체도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카페 분들의 대응도 정말 친절하셨고, 저도 이번 기회를 통해 커피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다음 해에도 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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