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맛뜰리에

[전시 리뷰] 시간을 작품 속에 녹여내다, 허명욱 漆하다 -해운대 가나 부산 본문

예술문화/전시

[전시 리뷰] 시간을 작품 속에 녹여내다, 허명욱 漆하다 -해운대 가나 부산

ca12 2021. 11. 29. 07:21
728x90

 올해 중순에 봤던 인상깊은 전시가 있습니다. 여유가 되지 않아 글을 제떄 올리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올려보려고 합니다. 옻칠 작가로 유명한 허명욱 작가의 개인전 중 하나로, 지난 11월 21일까지 전시되었습니다. 장소는 해운대 그랜드조선 4층에 위치한 가나부산 갤러리입니다.

 



장소 l 가나부산 (해운대해변로 292, 4층)
기간 l 2021.11.5(금) - 11.21(일)
문의 l 051-744-6253

 


 

 

 

 12월이 다가오는 만큼 호텔 안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잔뜩 있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 반대편 복도로 들어가면 가나부산 갤러리가 보입니다. 주말이어서 그랬는지 여러 가족들이 전시를 관람 중이었습니다.

 

 

 

 허명욱 작가는 '그 날의 색'을 한 겹 한 겹 올려 작품을 만드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재료는 안료를 섞은 옻이고요. 몸상태가 좋지 않은 날, 옻이 충분히 마르지 않은 날에는 칠을 하지 않습니다. 옻이라는 재료 특성 상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음과는 다른 색으로 변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시간이라는 개념과 재료적인 특성을 멋지게 녹여낸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것도 있기 마련이지만, 작가는 금박을 입힌 작품을 통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변치 않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요즈음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에서 더욱이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이죠?

 

 

 

 갤러리 내부로 들어서면 수많은 금박 작품들이 보입니다.

 

 

 

 

좌측 복도로 들어서면 또 다른 느낌의 작품들이 보입니다. 검은 색은 아마 옻으로 낸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색을 내어 그린 게 아니라, 여러 납작한 막대같은 것들이 촘촘히 끼워져 있습니다.

 

 

 

 안 쪽 공간에는 수많은 아톰이 보입니다.

 

 

 

 눈 부분은 자개로 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아톰은 허명욱 작가의 유년기 속 추억의 캐릭터라고 합니다. 영원히 나이들지 않는 기계소년 아톰, 시간에 따라 점점 색이 변하는 옻. 오묘한 조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번 천을 덧대어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전시공간 한 켠에서는 작가의 제작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송출되고 있었습니다.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