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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인류의 미래에 대하여, <그 후, 그 뒤,>-부산 현대미술관 본문

예술문화/전시

[전시 리뷰] 인류의 미래에 대하여, <그 후, 그 뒤,>-부산 현대미술관

ca12 2021. 10. 3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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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용구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전시는 이제 막 시작한 따끈따끈한 전시, <그 후, 그 뒤,>입니다. 부산 현대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전시이니만큼,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간은 2021.10.29. - 2022.3.1.이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별도의 예약 없이 입장 후 관람이 가능합니다. 월요일은 휴관일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세대에게 다음이란 있는가. 현재, 우리는 다음 세대의 미래를 담보로 하는 기후 비상 상황에 살고 있다. 진단은 분명하지만 해결책은 아직 불확실하다. 인간의 한정된 예측을 초월하는 징후를 통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를 의식한다. 과연 이대로의 삶을 그대로 지속하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전시 《그 후, 그 뒤,》는 현재의 양상이 계속 지속된다는 가정 하에 ‘그날’로 설정된 근 미래를 발굴하는 일종의 우화이자 대화이다. 반성적 시나리오로부터 출발해 보건대 과연 무엇이 남아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까. 바다로 흘러들어온 예후적인 현상을 추적하고 미래의 흔적을 통해 그 이후의 모습을 끌어당겨본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추측하는 그런 방식으로 ‘다음’은 오지 않을 것이다. 다만 현재를 재조정 할 수 있는 대안적 열망 가운데 상이한 잠재성들을 인식하고 재구성하여 도달할 ‘다음’을 감지해 본다. 작품들은 장차 다가올 미래의 이미지라기보다 어쩌면 허구적 역사로서, 익숙한 세상에서 무엇이 이상한지 포착하도록 현재를 반영하고 경험케 한다.

-전시 소개글-



전시 <그 후, 그 뒤,>는 현대미술관 1층에서 전시가 진행 중입니다. 현대미술관에 입장하면 바로 좌측에 있으니 찾기가 수월합니다.


들어서면 독특한 설치작품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장한나 작가의 <뉴 락 표본 2017-2021>입니다. 장한나 작가는 산 속에서 만나게 되는 환경문제를 미적 대상, 혹은 관찰대상으로 작업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우리가 층층이 쌓인 지층을 보고 과거를 유추하는 것처럼, 미래인들이 우리가 살았던 시대를 유추한다면, 어떤 물질을 채굴하고, 유추하게 될까요?

장한나 작가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플라스틱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그의 작품 내에서는 본래와는 다른 형태를 하고 있는 플라스틱들이 모이고 모여,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세계관은 후반에 나오는 <기묘한 낯선 곳>에서도 등장합니다.


장한나 작가의 작품을 보고 나면 존 아캄프라 작가의 <보라 Purple>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리미니 프로토콜의 <승><승>입니다. <승><승>은 연극 형식으로 제작이 되어, 8분 간격으로 해당 방으로 들어가 감상하는 형식의 작품입니다. 내부는 동영상 및 사진 촬영이 불가했습니다. 스포일러라 말은 드리지 못하지만 아주 즐거웠으니, 가신다면 한 번 쯤 내부에 들어가 관람하시면 좋겠습니다.


가장 끝 구역에는 김아영 작가의 <수리솔:POVCR>이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VR 고글을 착용해 감상 할 수 있으며, 약 18분 정도의 분량이라고 하니 가실 때에 미리 숙지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사정상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아주 인기가 많더군요. 빈 자리가 거의 없었던지라 깜짝 놀랐습니다. 다음에 다시 들러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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