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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서양인이 바라본 조선, <카메라 든 헝가리의사 보조끼 데죠, 1908> 본문

예술문화/전시

[전시 리뷰] 서양인이 바라본 조선, <카메라 든 헝가리의사 보조끼 데죠, 1908>

ca12 2021. 9. 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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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용구입니다. 오늘 소개할 전시는 남포동 인근에 위치한 부산근대역사관에서 주최한 <카메라 든 헝가리의사 보조끼 데죠,1908>입니다. 부산근대역사관의 마지막 기획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근현대역사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어, 2022년에나 전시를 볼 수 있게 되었거든요.




부산근대역사관
-현재는 운영하지 않습니다.






전시 소개


이번 전시는 헝가리대사관, 헝가리문화원, 서울역사박물관과 부산근대역사관이 우호증진 및 교류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특별교류전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홉 페렌츠 동아시아박물관(Ferenc Hopp Museum of Asiatic Arts, Budapest)’이 소장하고 있는 보조끼 데죠의 대한제국 사진을 3층 기획전시실을 통해 소개한다.

보조끼 데죠(Bozóky Dezsô, 1871~1957)는 오스트리아ㆍ헝가리 군의관으로 군함 프란츠 요제프 1세호를 타고 대한제국으로 들어와, 제물포(인천)ㆍ서울ㆍ거문도ㆍ부산을 차례로 방문하였다. 그는 방문하는 도시들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 남기면서 당시 대한제국의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했다.

이번 교류전에서는 그가 남긴 사진과 기행문을 통해, 외국인의 눈에 비친 대한제국 주요 도시들의 풍경을 새로운 시각에서 살펴본다. 전시는 그의 여정에 따라 제물포→서울→거문도→부산 순으로 구성되며 보조끼 데죠의 기행문을 엮어낸 책인 「동아시아에서의 2년」, 근대의 카메라, 대한제국 주요 도시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엽서와 스테레오뷰 사진, 대한제국의 모습을 소개한 외국 잡지 및 신문 등도 전시된다.

한편, 1층 로비에서는 「대한제국(1897~1910) 부산풍경」이라는 주제로 사진전도 개최한다. 로비 전시는 대한제국 시기 부산의 근대시설, 관청, 학교, 부산항 등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통해 외세의 침략 가운데서도 자주화와 근대화를 위해 노력한 근대도시 부산의 모습을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전시는 상설전시관 3층 끝자락, 기획전시실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카메라를 든 헝가리 의사, 보조끼 데죠>는 헝가리 출신 의사인 보조끼가 바라본 한국의 풍경을 주 무대로 합니다. 보조끼는 어디를 가든 손에서 카메라를 놓지 않고, 매일같이 일기를 썼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전문 사진관에 현상을 의뢰할 정도로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요.

전시에서는 보조끼가 찍은 부산, 서울, 거제도 등 각 지방의 사진과 자료들이 있습니다. 그가 찍었던 사진들은 <동아시아에서의 2년>이라는 책 두 권에 담겨져 있는데, 짧은 일정이었으나 단순히 풍경을 찍은 게 아닌 한국의 정치, 역사적인 부분까지 담아내려고 했다 합니다.


전시 규모는 작은 편입니다.


제가 가장 먼저 본 것은 부산의 사진입니다. 보조끼는 항구가 정비된 부산의 근대적 면모,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생동감 넘치는 부분 등 다채로운 면들이 어우러진 부산에 주목했습니다. 보조끼가 내한 중 가장 마지막에 머물렀던 곳 역시 부산이라고 합니다.


조끼가 부산에 들르기 전 간 곳인 거문도입니다. 영국인은 당시 거문도를 해밀턴 항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보조끼는 거문도에서 조선인들이 탄 어선으로 직접 내려가 치료를 해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다음은 한국의 수도인 서울입니다.


보조끼가 가장 처음으로 접한 대한제국의 도시, 제물포입니다. 한국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인 가이드를 고용하기도 했다니, 그의 열정이 새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의 출판물들입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저 당시에도 있었다는 걸 알고 아주 놀랐습니다.


보조끼의 여정이 어떤 순서로 이루어졌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는 보조끼가 들고 다닌 듯한 사진기가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어찌 저리 큰 것을 들고 다녔을까요?


전시의 서두를 여는 말.




근대역사관에 다시 오지 못할 것을 아니 아쉬워져서. 인상깊은 사진들을 몇 찍어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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