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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맛뜰리에
[전시 리뷰] 다양한 매력을 가진 고지도, <고지도, 수평선 너머의 역사를 그리다> 본문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드릴 전시는 바로 부산 해양박물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지도, 수평선 너머의 역사를 그리다>입니다. 부산 해양박물관에서는 이전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기획전시를 진행해와, 여러 관람객에게 사랑받아온 곳입니다. 이번 전시는 고지도를 통해 세계와 한국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고지도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진다고 해 특히 더 기대가 컸습니다.ㅎㅎ
전시는 해양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사전예약 없이 입장 가능하며 방역패스가 적용되고 있으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고지도”는 ‘근대적 측량술과 지도 제작술이 발달하기 이전에 만들어진 회화적인 지도’를 일컫는다.
20세기 이전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고지도는 시기상으로나 지도 제작의 기술사적 측면에서 현대의 지도와 확연히 구별된다. 지도 제작의 주체는 인간이며 시대와 궤를 같이 하는 지도 제작은 제작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지닌다.
일찍부터 인류는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열망과 간접적으로 전해 듣던 이국(異國)에 대한 상상을 종이 위에 펼쳤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정밀한 측량 지도 제작이 가능해졌으며 이제는 모바일의 지도앱만 누르면 세계 방방곡곡을 자유롭게 누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현재 전 세계가 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팬데믹의 장기화로 국경의 이동이 자유롭지 못한 폐쇄적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본 전시에서는 과거, 바다 너머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의 상징이 된 “고지도”를 주제로 그 안에 담긴 동·서양 지리 정보가 교류되는 과정의 주요 사건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서로의 문화를 개방하고 공유했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긴 시간을 관통하며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 영토와 바다가 인식되는 과정을 돌아봄으로써 현재 고지도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흥미거리가 풍성한 세계의 다양한 고지도를 들여다보며 수평선 너머 세계로의 목마름이 잠시나마 해소되기를 바란다.
-부산 해양박물관 전시 소개글-
주말 느즈막한 오후에 찾아간 해양박물관. 입장마감이 5시이다보니 입장객보다도 나가는 사람이 더욱 많았습니다. 주말이다보니 가족관람객의 비율이 많이 높더군요.
2층에 위치한 기획전시실입니다.
전시를 위한 도슨트, 오디오 가이드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도슨트는 시간표에 적힌 시간에 방문하면 들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디오 가이드의 경우 이 곳(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8922)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고지도, 수평선 너머의 세계를 그리다>의 팸플렛. 해양박물관 기획전시의 팜플렛은 언제나 세련되었지만, 이번은 특히 더 예쁘게 나왔더라고요.
'고지도'는 측량술과 지도 제작이 발달하기 전에 제작된 회화적인 지도를 말한다고 합니다. 길을 찾거나 위치를 파악하는 등, 실질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현대의 지도와는 달리 예술품적인 측면이 강한 것입니다.
인류는 이전부터 미지의 땅에 대해 강하게 열광했는데요, 요즈음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외는 커녕 국내에서의 이동도 많이 제한되는 실정이죠. 이번 전시에서는 고지도를 주제로 한 전시를 통해 여행과 이동에 대한 목마름을 잠시나마 해소하길 바란다 합니다.
이번 전시는 총 6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프롤로그, 1~4부, 그리고 마지막 특별코너입니다. 주제와 역사에 따라 전시가 진행되고 있으니 팜플렛을 읽고 전시를 보면 더욱 즐겁게 관람 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 내부로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뮌스터식 프톨레마이오스 지도. 프톨레마이오스 지도라는 것은 지리학자 프톨레마이오스가 제작한 형태의 지도를 일컫는데요, 이는 지구를 360도로 나누어 도와 분, 초로 나누는 위선과 경선을 고안한 고대의 지도라고 합니다. 천동설을 기반으로 하고는 있지만, 해양학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쳐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하네요.
이 지도에서 동아시아의 존재가 최초로 인식되었다고 합니다.
뮌스터의 프톨레마이오스식 지도(두번째)와 메르카토르의 프톨레마이오스식 세계지도(세 번째).
프톨레마이오스식 지도로 프롤로그를 열고 나면, <1부- 상상: 호기심을 펼치다>가 시작됩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1부에서는 고지도의 초기 역사와 예술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로 일컬어지고 있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입니다. (1402, 태종) 이 지도에서는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의 존재가 뚜렷히 나타나 있습니다.
벽 한 가운데를 가득 메우고 있는 프라 마우로의 <세계지도>. 이는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보다 50년 뒤에 제작된 지도로, 성직자였던 프라 마우로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파트는 <2부-전환: 동아시아의 인식을 바꾸다>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지도 제작 이전까지 '둥근 지구'라는 개념은 동양에 없는 개념이었습니다. 이후 문물의 교류를 통해 세계관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입니다. 이번 파트에서는 동아시아에 영향을 준 세계지도, 조선의 지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마테오 리치가 제작한 <신곤여만국전도>. 마테오 리치는 극동 에 자리한 동아시아를 태평양 중앙에 두고, 중국 중심의 동아시아로 재배치하여 이 지도를 만들어냈습니다. 중국인의 가치관을 훼손하지 않고 세계지도의 구도를 바꾸어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지도는 중국 뿐만 아니라 한자 문화권인 조선, 일본으로도 급속히 퍼졌다 합니다.
지도 중간 중간에 보이는 괴물 그림들이 귀엽습니다. 이런 걸 보면 고지도가 측량, 지도제작적인 측면보다도 회화적인 요소가 컸다는 말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렇게 제작된 세계지도들에서는 조선이 반도국임을 확실히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는 마르티니의 일본 지도에서도 확인 할 수 있죠.
그렇게 조선의 위치와 형태가 공고해지면서, 한반도의 명칭이 지도상에 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코리아 왕국, 한국해 같은 명칭도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구역의 제목은 <3부-확산: 한반도 지리 정보가 전파되다> 입니다. 중국의 천문학과 수학이 유럽으로 퍼지면서, 프랑스 과학계는 중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이 지도제작에도 영향을 끼쳤는데, 이 이후에 제작된 지도들은 무척 정교하고 정확했습니다.
18-19세기 한국 지형에 영향을 많이 끼친 것이 당빌이 제작한 <조선왕국전도>입니다. 이 지도에서는 조선을 독립된 국가로 인식하고, 무척 정확한 형태로 지형을 그려내었습니다.19세기에 한반도 근해를 실측한 지도가 나오기 전까지 가장 정확한 한국 지도로 평가받았습니다.
전시관 한 켠에서 큼직하게 송출되게 있는 <황여전람도>.
우리나라 최초로 축척이 표시된 <동국지도>입니다. 지도상에서 백 리를 일 척으로 하는 축척법을 사용했다네요.
네 번째 구역, <4부-조우:조선인, 서양인과 만나다>입니다. 근대에 서양 천주교인들의 왕래가 생기며 서구의 문화가 조선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이 시기의 서양인이 바라본 조선, 그리고 조선인이 받은 영향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홀의 <한국 서해안과 일본 류큐섬 탐사기>입니다. 19세기는 '이양선의 시대'라고 불리울만큼 서양 선박의 왕래가 잦았고, 그로 인한 문화적 충돌도 잦았다고 합니다. 이 때 조선에 왕래한 홀이 그린 한국인들의 모습입니다. 꽤나 색다릅니다. <한국 서해안과 류큐섬 탐사기>외에도 다양한 자료가 보입니다.
마지막 특별 코너는 <고지도, 우리 바다를 수호하다>입니다. 동해 표기, 독도의 영토주권 등 국제적 이슈에서 활용되는 고지도의 역할, 그리고 세계의 고지도에서 표기되는 한국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참 의미깊은 코너지요.
특별코너에서는 전시된 사료들을 통해 서구는 물론, 일본에서 제작된 고지도에서도 독도가 일본의 영토가 아닌 조선의 영토로 적혀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독도 영유권 문제를 다룬 영상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고요.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지도, 그 중에서도 고지도라고 하면 딱딱하고 지루한 이미지가 강합니다. 길을 찾기보다는 측량이니, 숫자니 하는 것들만 가득 할 것 같은 고루한 인상이 있죠. 이번 전시에서는 예술의 일종으로 작용한 고지도의 옛 역사부터 시작해, 고지도가 발전해온 역사와 조선과 서구의 고지도, 그리고 독도를 되찾기 위한 노력에서 고지도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등.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고지도를 다루었습니다. 저도 이번 기회를 통해 고지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 어린아이와 함께 관람하는 가족관객분들께 더욱이 보람찬 전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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