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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맛뜰리에
[전시] 지금은 돌아봐야 할 때, 조란주 초대展 <하얀 시간-NULL> 본문
안녕하세요. 간만에 영도예술회관에서 진행되는 전시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요즈음 영도문화예술회관에서는 선유EXHIBITION이라는 이름으로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죠.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여러 작가들의 전시를 볼 수 있어 기쁜 마음입니다.
이번 전시는 여러 곳에서 활동 중인 조란주 작가의 전시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전시는 이번 12월 6일부터 22일, 약 15일간 진행될 예정으로, 전시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입니다. (주말 휴무) 장소는 영도문화예술회관 1층 선유갤러리입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우리의 자연환경, 사용설명서를 충분히 숙지하고 있지만, 자연환경의 유효기간을 단축하며 보다 편리한 삶의 대가로 자연은 우리에게 되돌려주려 한다. 그런데도 위기 상황인 줄 알지만 포기할 수 없는 편리함, 이기적인 우리를, 전시를 통하여 돌아보게 한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환경을 위한 노력의 준비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전시 소개글 발췌)
전시는 선유갤러리 내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투명한 문 너머로 바닥에 깔린 하얀 작품들이 가득 보여 '어?'하며 기웃기웃거리다 들어갔습니다.
와... 바닥에 깔린 작품들을 보고 깜짝 놀랐네요. 처음에는 모든 작품이 똑같은 건가, 아니면 몇몇 작품들을 복사해놓은 건가? 싶은 생각을 했는데 모두 다른 작품이었습니다.
작품들의 형상은 우리가 해변에서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완전한 형태가 아니라, 하나하나 찌그러지거나 베여서 일부만 남은 것도 있었습니다.
작품들 중간에 이렇게 길이 놓여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자세히 볼 수도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보기 위함이 아닌, 참여예술의 일환이었습니다. (!)
우리는 대부분 포장이 몇 겹으로 잘 된 상품을 선호한다.
그 행위에 또 우리는 적절한 이유를 덧붙인다. 합리화를 통하여 잘못된 상식을 당연한 선택으로 모두가 받아들일 준비가 갖추어져 있고 안타깝게도 익숙해져 버렸다.
이번 작품은 설치미술로 우리가 당연하게 선택했던 물건의 포장을 캐스팅하여서 전체 벽에 간격을 두고 설치한다.
이런 포장 용기를 석고로 캐스팅하여 벽을 채워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은 공간으로 오염되지 않은 정지된 시간을 나타내고자 한다.
흰색이 갖는 심리적인 색채해석은 청결하고 깨끗함을 상징한다.
전시공간 안에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채워져 있는 하얀 포장의 형태들은 가려진 진실, 보이지 않는 진실과 보이는 허구의 화려함을 모두 제외했고 색을 빼고 형태도 제한을 시켰다.
하지만 캐스팅된 형태들은 익숙하지만 묘한 조형미가 하나하나 개체마다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시장 중앙 곳곳에는 크기가 다른 일회용 컵과 일회용 그릇들을 석고로 캐스팅하여 자유롭게 흩어 놓고 관람객이 쌓아 올려서 작품을 완성하는 참여 형 설치미술을 선보이고자 한다.
탑 쌓기를 통하여 우리가 분리하여 버리고 있는 재활용 쓰레기에 대하여 충분히 깊이 있게 생각하고 구매와 재활용 배출에 조심하는 우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바라는 작품이다.
세상에 상식이 통하고 환경을 위하여 작은 실천이 모여 큰 시너지가 될 것을 기대한다.
이번 전시는 기존의 흙으로 하는 테라코타가 아닌 소재를 달리하여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에 어울리는 석고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설치미술로 함께 해야 비로소 완성작이 되는 작품이다.
-전시 설명글 발췌
형태가 모두 달라 인상적이었던 석고 작품들. 사용감이 느껴진다고 해야할지, 새 것보다도 현실적인 모습이었어서 저 역시 죄책감이 많이 들었습니다. 내가 플라스틱을 너무 당연하게 쓰진 않았나? 더 절약 할 수 있었을텐데, 싶은 후회들 말입니다.
후대의 지구를 생각한다면, 작가님의 말씀처럼 깊이 고민하고 대안책을 찾는 노력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나가려던 길에 눈에 들어온 하트 모양의 작품.
이번 조란주 작가님의 작품은 영도문화예술회관에서 보기 드문 형태의 작품이었습니다. (이게 기획 전시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양한 작가분들과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매력!) 단단하고 무거운, 하얀 석고 재질의 작품들이었지만 그 무게만큼이나 작가님의 의도가 깊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참여예술인 줄을 모르고 그냥 보고만 왔다는 점이었습니다.. 다시 볼 기회가 있길 바라며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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