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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문화/전시

[전시] 변재규 개인전, <거울 셔터>

ca12 2021. 12. 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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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전시는 변재규 작가 개인전, <거울 셔터>입니다. 부산시 중구 영주동, 가파른 계단길 사이에 위치한 전시공간 영주맨션에서 이루어지는 전시입니다. 영주맨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전시 공간 중 하나입니다. 민주공원 아래, 가파른 길 위에 지어진 '영주맨션' 안에 위치한 곳인데요, 겉보기에는 타 주택(아파트)와 다를 바 없습니다. 지금은 세 관리인 분들이 관리 중이신 곳입니다.

 

전시공간은 작지만 항상 독특한 전시를 보여주어 그 특유의 매력이 있습니다. 이 곳의 철문을 열 때면 항상 제 비밀 아지트에 오는 기분이 들어 참 아끼는 곳입니다. 이전 전시들도 글을 써두었으니 조만간 올려보겠습니다. 여튼 오늘은 영주맨션 올 해의 마지막 전시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바로 변재규 작가의 개인전 <거울 셔터>로, 위치는 영주맨션입니다.

 

 


● 전시명 : 변재규 개인전 <거울 셔터>
● 전시기간 : 2021. 11.27.(토) ~ 12.26.(일)
● 오프닝 : 2021.11.27.(토) 오후 5시

● 전시장소 : 예술공간 영주맨션
(부산시 중구 영초길 51 9-다동 지하 5호)
● 관람시간 : 10:00~18:00 / 매주 월화 휴관
● 입장료 : 무료
● 문의 : youngjumansion@gmail.com / Sns DM

 

 


 


 

영주맨션은 영주동 영주아파트 1층에 위치한 곳입니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특유의 거뭇거뭇한 창 위에 작게 이름이 적혀 있으니 잘 살펴보시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전시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일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들어서면 영주맨션의 자그마한 전시 공간이 보입니다. 일반 주택을 개조해 전시공간으로 만들었다니, 굉장히 독특한 발상인 것 같습니다.

 

 


왼쪽 방으로 들어서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영사기와 결합된 형상의 기계장치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조명을 받고 있는 투명한 물체의 정체는 바로 집입니다. 독특하게도 지붕이 바닥을 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최근 몇 년간의 부동산 대란하며 거주 문제도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문득 떠오르는 전시의 이름, "거울 셔터". 

 

 

욕망은 강하고 끈끈하게 진행할 뿐이여서 끝을 보고야 만다. 자연계의 삼투압처럼 인접한 것들을 불러와서 스스로의 허기진 빈틈을 채워넣기라도 하듯 그 밀도는 더욱 농후해진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 사소한 현상은 거의 알게 모르게 일어나고 그 결과는 무시못할 사태를 초래한다. (변재규 작가 작가노트)

 거울은 앞에 선 대상의 모습을 비추어주는 매개체입니다. 셔터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입구를 막는 역을 하는 물체이고요. 제 앞길을 스스로 막는 우리들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지나친 욕심 때문에 일을 그르쳤던 기억들도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바로 옆 방에 설치되어 있는 것은 스피커입니다. 계속해서 알 수 없는 독특한 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작가님의 의도가 어떤 것인지 자세하게 알고 싶었던지라 캡션이 있었으면 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작품들 하나하나가 처음 보는 형태였던지라 작업 노트가 있었어도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작품으로 이루어진 작은 전시였지만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이번 달이 가기 전에 한 번 방문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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