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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맛뜰리에
[전시]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1 전시 <미래가 그립나요? Do You Miss The Future?> 부산 현대모터스튜디오 본문
[전시]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1 전시 <미래가 그립나요? Do You Miss The Future?> 부산 현대모터스튜디오
ca12 2021. 12. 9. 12:50*관련 포스팅: https://yonggoosstastyroad.tistory.com/63
오늘 소개드릴 전시는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열리는 올 해의 마지막 전시, <미래가 그립나요?>입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은 이전부터 다양한 주제와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번 전시도 무척 즐겁게 감상했던지라 함께 소감을 나누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미래가 그립나요? Do You Miss The Future?>
2021.12.9-2022.3.31
10:00-20:00
12월 9일.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겨울전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오프닝 날부터 부랴부랴 도착했습니다. 언제 와도 넓고 쾌적한 곳!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전시공간은 F1963과는 분리되어 있으며, 4층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번 분기의 전시, <Do You Miss the Future?>가 적힌 간판과 함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월이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이번의 크리에이티브 월을 장식한 것은 <Run Forever>라는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분명 달리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물방울같은 모습을 띄게 됩니다. 현대자동차의 친환경 기술과 청정연료를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표현했다고 하네요.
전시장은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통해 입장 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람료는 무료이며, 예약 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때까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이루어진 다른 전시들과 <미래가 그립나요?>전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는데요, 바로 <미래가 그립나요?>는 현대 블루 프라이즈에서 선발된 큐레이터, 심소미 큐레이터가 기획한 디자인 전시이기 때문입니다. 심소미 큐레이터는 미래를 상상해보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요즘, 지금으로부터 30년 후인 2050년을 어떻게 상상 할 수 있을지 구상해보고자 이 전시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현대 블루 프라이즈 디자인 2021년 주제
<시간의 가치>
이동시간을 단축시켜 준 운송 수단의 발달과 함께 인터넷 및 통신 기술을 통한 문명의 진보는 우리 생활 속 전반에 걸쳐 빠른 학습과 정보 습득은 물론 신속한 일처리가 가능하도록 기여해왔습니다. 과거에 비해 급속도로 증가한 효율성은 업무에 소모되는 시간을 단축시켰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을 보다 가치 있게 보내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합니다.
시간의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게 의미합니다. 축적된 시간이 남기는 전통과 추억, 새로움을 선사하는 시간의 역동성, 계절의 순환, 그리고 인생의 사이클을 이끄는 시간의 진리와 의미를 삶의 여러 각도에서 반추해 보고자 합니다.
팬데믹 시대에 직면한 오늘날, 우리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시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를 통해 동시대적 관점에서 시간의 가치에 대해 돌아보고, 이에 따라 새롭게 진화하고 있는 우리 삶의 방식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올 해 현대 블루 프라이즈의 주제는 "시간의 가치"입니다. 이동수단과 문명의 발달은 우리로 하여금 시간을 절약하고 더욱 신속히 일을 처리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시간의 가치와 이 팬데믹 사회에서 변화하고 있는 우리들의 삶의 방식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미래가 그립나요? Do You Miss The Future?> 전시는 도시, 산업, 객체, 근미래라는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인 <포스트 시티>는 위기를 대비하는 도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이죠. 바로 <리미널 시티>입니다.
작가인 피플즈 아키텍처 오피스는 산업 현장 사이 사이를 이어주고, 순환시키는 매개체인 파이프를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이 작품은 후반부에서도 다시 등장합니다.
좁은 복도를 지나가면 좌측에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라는 작품인데요, 이는 이번 전시를 계획한 심소미 큐레이터와 줄리앙 코와네가 결성한 '리트레이싱 뷰로'라는 그룹의 작품입니다. 작품을 보면 커다란 아크릴판과 두 모니터 화면에서는 영상이 송출되고 있습니다. 좌측의 모니터에서는 여러 단어들이, 우측의 모니터에서는 광고영상이 송출되고 있죠.
아크릴판은 코로나 19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지자, 시민으로부터 위협을 느낀 은행이 ATM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도구라고 합니다. 아크릴판에 적힌 RIEN(리앙)은 프랑스어로 "아무것도?"라는 뜻인데요, 부동산과 물류 대란, 코로나 19, 기후 위기 등 앞으로 나아질지, 상황이 더욱 악화될지. 당최 어찌 나아갈 지 몰라 막연한 우리 사회를 대변한 문구입니다.
두 번째 작품은 마누엘 로스너의 <이상적 파열>입니다. 이 작품은 얼핏보면 하나의 발판처럼 보이지만, VR 앱을 통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작품입니다. 앱을 설치하면 마누엘 로스너의 드로잉이 실체화된 현대스튜디오를 볼 수 있다는데.. 시간이 모자라 참여하지 못했던 게 아쉽네요.
첫 번째 파트 마지막 작품은 플로리안 골드만의 <프로메테우스적 격차(I)>입니다. 플로리안 골드만은 고도로 산업화된 도시에서, 범국가적인 책임이 된 '위험부담'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 배경이 후쿠시마 원자로라는 것이 심오하죠.
두 번째 전시는 <고스트 워크&휴먼>입니다. '고스트 워크'는 디지털 기술의 그림자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노동을 일컫습니다. 분명 우리가 편하고자 도입한 기술인데도,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거나 잠식되는 아이러니가 존재해왔죠, 유럽의 러다이트 운동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발생했던 사건이고요.
이 파트에서는 한 시간에 한 번, 10분씩 진행되는 전시가 있는데요 오민수 작가의 <숨>이 바로 그것입니다. 오민수 작가의 <숨>은 증기기관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입니다. 실제로 작품이 진행되는 10분간은 저 투명한 관 속의 물이 끓으며 칙칙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오민수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에서부터 영감을 얻는 것도 신기하고. 그 말을 들으니 작품의 형상이 이해되는 기분이 들었네요.) 이 작품에서 내뿜어지는 김은 과거 산업혁명 시대의 원동력이 된 증기기관, 그리고 현대사람들의 마스크 속 가쁜 숨. 즉 인간을 대체하는 기계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증기기관은 곧 미래의 숨인거죠.
또 인상적이라고 느껴졌던 작품입니다. 앞서 소개드린 <아무것도?>의 작가 중 한 명인 줄리앙 프레비유의 <구성된 변칙, 모든 참된 명제들>입니다. 아래 작품에서는 두 등장인물이 등장합니다. 구글 어스에서 제공되는 '스케치업'을 통해 3D 건축물 모형을 디자인하는 두 사람의 소감을 담은 것인데요, 참 묘하다 싶었습니다. 한 명은 돈도 받지 못하는 걸 왜 하냐는 듯한 태도, 한 명은 자신이 건축을 아주 잘 하게 되어 뿌듯하고, 즐겁다는 듯한 태도로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자세한 것은 직접 보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ㅎㅎ
앞서 소개드린 <리미널 시티>입니다. 규모가 무척 큰 작품이라 보고도 신기해서 이리저리 둘러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리미널 시티>의 디테일이 한 층 더 깊게 드러나더군요.
<리미널 시티>를 구성하는 파이프 내부에는 거울이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2층에서도 3층과 다른 곳의 모습을 이어서 볼 수 있죠. 이리저리 찾아가며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센스에 감탄!
세 번째 파트는 <하이퍼 오브젝트>입니다. "하이퍼 오브젝트"는 초과 객체라는 뜻을 지닌 단어인데요, 이는 생태이론가 티머시 모턴이 고안한 단어로, 상상 너머의 시공간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인간에게 지각되지 않는, 보이지 않고 작은 객체를 뜻한다고 합니다. 스티로폼 입자나 미세플라스틱, 미세먼지와 지구 온난화가 그 예라고 하니 더욱 이해가 잘 되는 듯 했습니다. 최근의 화제들도 그런 것드링죠.
이번 파트에서는 이 하이퍼 오브젝트들을 통해, '인간에게 필요한 시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스튜디오 힉의 <오프 리버스>입니다. 언뜻 보면 이해 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에, 무엇을 그리고자 했는지 명확하지 않은 추상적인 이미지들 뿐인 작품입니다. (저 역시 당황했던 기억이..) 하지만 그것이 이 작품의 목적이라고 합니다. 인간위주의 생각과 수단, 목적을 벗어난 디자인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해요.
자세히 보면 구석구석마다 네모난 이미지가 있는데, 이는 회화적인 요소를 도입해 '어디까지가 디자인이고, 어디까지가 미술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기 위한 표현이라 하네요.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입니다. 알렉스 리켓, 존 브럼리의 <소프트웨어 ect>입니다. 시작예술가이자 게임 디자이너인 이 팀은 가상의 쇼핑몰이자, 동시에 채팅 로봇인 생태계를 만들어냈습니다. 화면에서 비춰지는 생명체들은 수시로 알 수 없는 말들을 내뱉는데, 그들의 언어가 노래가사, 문학작품, 온라인 쇼핑몰에서 발췌한 문구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사이트를 통해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파트인 <2050>입니다. <2050>에서는 가까운 미래지만, 동시에 상상하기 어려운 2050년대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처음 보이는 작품은 안성석 작가의 <어린이>입니다. 영상 형태의 작품으로, 영상실에 들어가 앉아 관람 할 수 있습니다. 각 자리마다 귀여운 개구리 캐스터네츠가 놓여 있습니다.
작가는 '어린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느 어른이든 어린이었을 시절을 가지고 있죠. 안상석 작가는 한때 어린이었던, 지금은 어른인 우리가 현재의 어린이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건넵니다.
마지막 두 작품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 3층에서 관람 할 수 있습니다. 올라가 복도를 걷다보면 좌측에 모니터 세 개가 보이는데요, 이는 오예슬, 장우석 작가의 <ㄴㅂㅁㅅㅂ>이라는 작품입니다. (대체 무엇의 초성일지..) 이 두 작가는 2050년의 서체를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계속해서 글자들이 날아가고 있습니다.
블라단 욜러의 <신채굴주의>. 블라단 욜러는 현대의 디지털 자본주의, 데이터 자본주의에서 채굴되는 것은 다름아닌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폭로하고 있습니다. 쇼핑, 검색, 질문 등등 플랫폼 내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행위들이 대기업의 빅데이터로 수집되듯 말입니다. 찬찬히 살펴보고 있으면서 충격을 받았던 작품이었네요.
관람객을 위한 해설 책자도 놓여 있습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창을 빼곡히 메운 작품, <호기심의 캐비닛>. 이는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위치적인 맥락을 고려하여 설치된 작품이라고 하는데요, 전통적인 한옥 단청의 색감과 부산의 도시경관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이라고 합니다.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죠.
내부 스토어에서는 이미 작품들의 엽서가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전시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받을 수 있는 커피쿠폰. 저번 전시에서는 모터스튜디오 바로 아래의 커피숍의 것을 주었는데, 어느새 매일 폴바셋으로 변경되어 있었습니다.
1층에서도 <리미널 시티>를 볼 수 있어 반가웠던 길.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의 <Do You Miss the Future?>은 말 그대로 미래에 대한 전시였습니다. 정확히는 미래가 있도록 만든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던 자리였죠.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다운 다채롭고 풍부한 작품들로 만족스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내년 3월까지 전시를 한다고 하니, 시간이 괜찮으신 분들은 한 번씩 보고 오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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