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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미래를 위한 디자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REFLECTIONS IN MOTION> 본문

예술문화/전시

[전시 리뷰] 미래를 위한 디자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 <REFLECTIONS IN MOTION>

ca12 2021. 6. 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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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용구입니다. 오늘도 좋은 전시를 소개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부산 코스트코 인근에 위치한 F1963 이라는 시설을 알고 계신가요?

최근 YES24 매장과 몇몇 카페들이 들어서고, 유명한 전시들이 개최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문화생활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 번 쯤은 가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F 1963은 과거 고려제강이라는 와이어 회사가 있던 공장으로, 현재에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상태입니다. F는 'factory'의 f, 1963은 고려제강이 설립된 해의 숫자라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전시 역시 이 F1963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입니다. 바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이 주최하는 <REFLECTIONS IN MOTIONS>입니다. 전시기간은 올해 6월 27일까지로,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 날짜 2021.04.08 ~ 2021.06.27
  • 시간 10:00-20:00
  • 문의 1899-6611(ARS4번)





전시 소개

전시테마 'REFLECTIONS IN MOTION'


훌륭한 디자인은 창의력의 발현과 더 넓은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필수 채널이 되었습니다.
디자인은 움직임에 근간을 두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끊임없이 진화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를 각자 고유의 독특하고 개별적인 방식으로 움직이게 합니다.
인간 중심적 디자인이 우리의 일상 공간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모빌리티 패러다임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만들어내는 미래 모빌리티 경험은 우리의 과거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됩니다.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디자인은 모두 상호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은 개개인 고유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우리의 청사진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현대자동차의 유산과 브랜드 DNA에 새겨져 있는 도전 정신을 되짚어 보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REFLECTIONS IN MOTION”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는 예술적 공간을 제공합니다.
전시장에서는 모든 감각을 통한 개개인의 디자인 경험이 색상, 물질, 형태, 빛, 그리고 그림자 등의 핵심 요소들과 함께 연출되고
상호작용하며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여러분의 움직임이 디자인 경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속에 어떤 영감과 감정이 떠오르는지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시간과 디자인 간의 상호 관계를 탐색하며 움직임을 시작해보세요.

-F1963 전시 소개글-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점은 F1963 건물의 왼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인근에 안내표지판이 구비가 잘 되어 있어 찾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건물 구성입니다. 1~4층까지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이었지만, 실제로 전시가 이루어지는 곳은 1층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로 걸어가다보면 좌측에 거대한 벽이 보입니다. 바로 첫번째 전시 작품인 <Creative wall>입니다. 저 알록달록한 물체들은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투영해주고 있습니다.



주의사항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시장 내부로 들어가면 <REFLECTIONS IN MOTION>의 전시에 대한 소개글이 가장 먼저 보입니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사람을 위한 것이니, 사용자와 창작자를 크게 반영할 수 밖에 없는 개념입니다. 때문에 시대와 세상을 나타내는 거울이기도 하죠. 혁신적인 디자인은 우리로 하여금 더욱 개성적이게 만들고, 개별적인 개체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최근의 디자인들을 보면 정말 '첨단 과학 기술'이라는 것이 먼 일이 아니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지문, 홍채인식, 채혈없는 혈당체크 등등!)

옛 말 중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를 모르는 채로 미래의 것을 창조한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입니다. 역사만 보더라도 미래와 과거는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말이죠. 하나만 보아서는 안 될 일입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전시는 시간의 흐름과 디자인의 유기성, 앞으로의 미래가 주 테마라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 전시작입니다. 바로 <PONY-Heritage Series>인데요, 전시되어있는 차량은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인 포니입니다. 여러 한국 모델차량들의 선배인 셈이죠. 현대차 안에서도 의미가 큰 차량이라고 합니다.

<PONY-Heritage Series>는 그런 포니를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입니다. 헤드라이트, 사이드미러, 심지어는 내부 디자인까지 모두 손을 보았습니다. 핸들 아래쪽은 진공관을 달아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차량이 전시된 바닥 부분에서도 끊임없이 흑백 픽셀들이 송출되고 있었습니다.



다음 작품은 바로 <Color & Light>입니다. 꼭 반도체 산업에서 사용하는 웨이퍼를 연상시키는 모양새입니다. (의도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Color&Light>라는 작품은 빛과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끊임없이 색이 변화합니다. 관객이 그에 집중하는 것이 주 목적이기도 하고요. 디자인에서 '색'은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색에 따라 차갑다, 따뜻하다, 날카롭다, 다정하다 등등 다양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만큼 많은 개성이 있고, 우리 역시 색을 사용해 스스로의 개성을 표현합니다. 미래의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색의 차들이 보이게 될까요?




다음 작품은 <Material>입니다. 최근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조가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습니다. 무라벨 생수병이 이슈가 되어 불티나게 팔린다든지, 리사이클링 상품들이 많은 각광을 받는다든지 말이죠. 이런 현대사회 속에서, <Material>은 여러 친환경 소재들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둥근 원탁 앞으로 걸어가면, 작품 내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와 돋보기는 관객과 가장 가까운 친환경 소재들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재를 응용한 아름다운 만화경을 좌측상단의 원판에 비추게 되죠. 이 쪽의 구루 분께서 상냥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참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아이오닉5에 사용된 친환경 소재도 있더군요.




설명을 듣고 있으니 구루분께서 전시장의 바닥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현대모터스튜디오의 바닥에는 자잘한 알갱이가 보입니다. 저는 이게 보통의 바닥(?)인줄 알았는데요, 여기에도 큰 의미가 있더군요. 바로 현대차 공장에서 나오는 폐품들을 모아 만든 자재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나서 보니, 그제서야 보이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주황, 빨간색 조각들은 차의 전등 부분. 심지어는 볼트와 너트도 보입니다. 전시의 세심함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다음은 30분에 한 번씩 진행되는 목진요 작가의 <Media Strings>입니다. 관객의 수가 제한되어 있고(약 10명), 30분에 한 번씩 진행되는 전시이다보니 빨리 가지 않으면 보기 힘듭니다. ^^;

사진에서 보이는 세로의 줄들은 모두 LED가 부착된 와이어입니다. 이것들은 모두 사전에 입력된 알고리즘에 의해 움직이며, 와이어가 움직이는 속도에 맞추어 현악4중주가 연주됩니다. 그래서인지 전시를 보고 있노라면 꼭 와이어 위의 빛들이 소리를 내는 것 같은 착각을 줍니다. 그런 면모가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인 '감성적인 스포티함'과 부합한다고 해요. 넋을 잃고 보게 되는 무대였습니다.



이번에는 마지막 전시작입니다. <Prophecy>라는 차량입니다.

이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미래 전기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날렵하고 매끄러운 현대차 특유의 디자인, 사이버틱한 내부 디자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친환경 소재들이 기반이라고 하더군요. 직접 보면 정말 예쁜 차입니다.




전시장 한켠에 자리잡은 디자인 샵에서는 현대차의 미니카 및 여러 친환경 제품들을 판매 중입니다. 데스크에 문의하시면 전시 리플렛을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즐겁게 관람하고 왔습니다.

 



부산 현대차 모터스튜디오의 전시는 작품의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생활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차들에 새로운 디자인이 부여되고, 또 그런 작품들을 보며 미래의 디자인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의 모두 퀄리티가 매우 높았던 것도 만족도에 한 몫 했습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전시 외에도 F1963에는 다양한 여가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니 한 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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