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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맛뜰리에
[영화 리뷰] 우리는 무엇을 선택해야할까, <코다> 본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저번 시간에 소개드린 '어떤 𝄾 길: 함께 영화제' (https://yonggoosstastyroad.tistory.com/455)에서 상영된 <코다>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코다 CODA, 2021
2021년, 음악의 마법에 빠질 시간!
가장 조용한 세상에서 시작된 여름의 노래!
24/7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는
짝사랑하는 '마일스'를 따라간 합창단에서 노래하는 기쁨과 숨겨진 재능을 알게 된다.
합창단 선생님의 도움으로 마일스와의 듀엣 콘서트와 버클리 음대 오디션의 기회까지 얻지만
자신 없이는 어려움을 겪게 될 가족과 노래를 향한 꿈 사이에서 루비는 망설이는데…
-다음 영화 소개글-
주인공 루비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오빠와 함께 뱃일을 하며, 학교도 다니는 평범한 10대 소녀입니다. 새벽 3시면 일어나 물고기를 잡고, 그것을 팔고 나면 학교에 가는 것이 루비의 일상입니다.
이런 루비의 가족들은 모두 청인입니다, 루비를 제외하고는요. 청인인 양친 아래서 자라 수어에도 능숙하고, 말주변도 좋아 루비는 가족의 통역사나 다름 없습니다. 가족 모두가 루비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루비는 그것을 익숙하다는 듯이 여기기도 하고요.
그러던 어느 날, 학교의 동아리를 정하는 날이 다가옵니다. 루비는 평소 관심이 있었던 남자아이를 따라 합창단에 들어갑니다. 친구 거티는 왜 그런 결정을 했냐고 묻지만, 루비는 대충 둘러대기만 하죠.
그렇게 합창단의 첫 날이 찾아옵니다. 그 곳에는 무척 별난 것처럼 보이는 베르나르도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달라고 말하며, 합창단의 아이들에게 한 번씩 노래를 하게 시킵니다. 루비도 예외도 아니였죠. 당시 학교 내에는 루비의 가족이 청각장애인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었고, 놀림감이 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루비는 그 사실을 크게 신경쓰고 있었죠. 그런 와중에 아이들의 부담어린 시선이 집중되니, 루비는 도망치듯 음악실을 나와버립니다.
그 다음날, 방과후에 베르나르도를 찾아와 루비는 사과합니다. 실은 시선이 부담되어서 그랬다고요. 그리고 그에게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죠. 베르나르도는 그렇게 루비의 재능을 알아보게 됩니다. 그렇게 합창단 연습을 이어가며, 베르나르도는 루비에게 버클리 음대에 진학할 것을 권유합니다. 루비는 집안의 사정이 좋지 않다고 에둘러 거절하려 했지만, 버클리 음대에는 장학생 제도가 있다는 말을 해줍니다. 그 뒤로 둘은 레슨을 가지게 되죠.
그 무렵, 가정에서는 크고작은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바로 루비네 가족의 생업 때문이었죠. 루비네 가족들은 대대로 고기잡이 배를 몰고 있었는데, 조합의 과도한 수수료와 감독관 제도로 인해 많은 불만을 품게 된 것이었습니다. 루비네 집안 뿐만 아니라 다른 어부들 역시 마찬가지였죠. 타이밍이 좋게도, 조합과 어부들간의 회의 장소에서 루비가 아버지의 말을 번역해준 것이 큰 호응을 얻어, 루비네 집은 어부들을 위한 신생 조합을 만들게 됩니다.
그 조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루비의 역할이었습니다. 루비는 가족들의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가족이 인터뷰를 할 때에도, 다른 직원들과 소통을 할 때에도 루비가 없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루비는 집안 일이 진행되는 곳에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었죠.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방과후 레슨에도 늦게 되며, 자신과의 시간을 존중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베르나르도와의 사이가 멀어지게 됩니다. 집안에서는 루비가 없으면 집안일이 돌아가지 않을 뿐더러, 통역사를 고용할 정도로 집안 사정이 넉넉치 않다는 말로 대학진학을 반대하는 듯한 말도 들려옵니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이 좋아하던 아이의 잘못으로 교내에는 부모님의 사생활이 놀림거리가 되죠.
루비는 가족과 생업 앞에서 막힌 꿈으로 인해 고뇌하게 됩니다. 이대로 가족들을 두고 자신의 꿈을 이루러 갈 순 없다는 생각 때문이죠. 루비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감상평: 감동과 여운이 깊게 남는 음악 영화! (★★★★★)
-가족과 꿈, 선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
-내가 루비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 곱씹게 만든다.
코다에서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점은 청인을 다루는 방식이었습니다. 알고는 있었지만,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청인의 존재를 디테일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루비의 가족들 역을 맡은 말리 매트린, 트로이 코처, 다니엘 듀런트는 청인 배우라고 하더군요. 배우들의 연기들은 물론이고, 중간중간에 청인의 입장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연출된 장면이 있었는데, 그게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코다 CODA> 역시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를 뜻하는 단어라고 해요.
또한 주인공인 에밀리아 존스는 엄청난 가창력과 음색을 뽐내어, 영화를 보는 내내 귀가 즐거웠습니다. 노래들도 하나같이 주인공 루비의 입장을 대변하는 가사들이 많아서 몰입이 되었네요. 엔딩 크레딧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도 정말 좋아요.
중간에 노골적으로 성적인 장면이 몇 번 나와, 그런 연출에 민감하신 가족관객분들은 조금 부담스러우실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것 외에는 누가 보아도 정말 즐겁게 볼 수 있겠다 생각이 드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한 번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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