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맛뜰리에

[전시 리뷰] <거대한 일상 : 지층의 역전>-부산 시립미술관 본문

예술문화/전시

[전시 리뷰] <거대한 일상 : 지층의 역전>-부산 시립미술관

ca12 2021. 6. 14. 20:45
728x90

*함께 보면 좋을 글
-소장품 하이라이트 III <경계 위의 유랑자> (https://yonggoosstastyroad.tistory.com/46)
-<이토록 아름다운: The Nature of Art> (https://yonggoosstastyroad.tistory.com/47)



안녕하세요, 용구입니다. 이번에는 부산 시립미술관에서 진행중인 또 하나의 전시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거대한 일상 : 지층의 역전>입니다. 전시 기간은 8월 22일까지로,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전시 소개

«거대한 일상: 지층의 역전»은 1980년대 유의미한 역사적 발자취를 남긴 형상미술의 의미를 재인식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1970년대 중후반 이후, 미술계는 기존의 구상회화 혹은 구상미술과는 차이를 보이는 표현주의적 성향의 작업을 ‘신구상 회화’, ‘신형상’, ‘신구상 미술’, ‘새로운 형상성’ 등의 용어를 통해 정립하려는 시도를 보였다. 이는 기존 구상회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실주의에 입각한 대상의 묘사와는 달리, 대상의 왜곡과 변형, 강렬한 색채를 통해 현실에 대한 자각과 표현을 시도한 작가들의 움직임을 새롭게 맥락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후 ‘형상미술’로 불리게 된다. 형상미술은 1980년대에 주요한 화두였던 ‘지금, 여기 우리의 이야기’를 토대로 발현한 것으로 이 시기에 활발히 전개된 민중미술 계열까지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형상미술은 1980년대 한국미술사의 지형도를 파악하기 위한 주요한 키워드로 다시금 언급될 수 있다.

한국미술사 속 형상미술이 지니고 있는 그 의의에도 불구하고, 형상미술이 내포하고 있는 개념의 광범위함 등으로 인하여 용어 정립의 어려움이 있으며, 역사적 정립 또한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실정이다. 시기 파악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전개된 형상미술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보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형상미술이 내포하고 있는 키워드와 주제 의식을 읽어내고자 하며, 궁극적으로 한국미술사의 재정립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부산 시립미술관 전시소개-



<거대한 일상: 지층의 역전> 展은 시립미술관 2층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말 거대한 간판.)

1970년대 이후, 미술계에서는 과도한 데포르메(강조)와 강렬한 색채를 이용한 표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개념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죠. 이를 '신구상 미술', 혹은 '신구상 회화', '신형상'이라고 불렀습니다. 후대에는 '형상미술'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요. 한국 미술사의 이해에 있어 형상미술의 이해는 불가결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형상미술은 개념이 워낙 광범위하여, 용어정립이나 역사적 정립이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 <거대한 일상: 지층의 역전> 展에서는 이러한 형상미술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주고자 합니다.

전시는 형상미술 안에서 자주 거론되는 키워드 별로 나뉘어 전시됩니다. 총 4개의 키워드로 구성됩니다. 현실의표정-형상의 전개, 표현의 회복, 뒤틀린 욕망, 격랑의 시대로요.



어려운 개념안 동시에,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대이다보니... 해설자료와 사료(?)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표현미술이라는 말에 걸맞게, 뒤틀리거나 과장된 표현-인체, 강렬한 색상이 많습니다. 오히려 현시대 미술품들이 더욱 절제된 경향을 많이 보이지 않나 생각될 정도입니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특히나 1,2번째 사진의 작품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각각 색연필과 크레파스를 사용한 작품입니다.

 



<거대한 일상: 지층의 역전> 展은 197~80년대 당시의 한국 미술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은 전시였습니다. 전시 작품들에 드러난 당시 대한민국의 사회상을 작품 속에서 엿볼 수 있어, 작품 하나하나를 뜯어보듯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동선이 조금 불편했다는 점이 단점이었네요. 바닥에 화살표 스티커라도 붙여 동선을 표시해주었다면 조금 더 편리했겠습니다.

728x90